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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구 X Life Framer

01 Swimming Pool_2016 copy.jpg

“I love the contrast of the packed pool and surroundings with the lonely river in the background of this view in Korea. A stunning example of how a high viewpoint, can offer so much detail and yet still have an overall impact.”   

– Martin Parr

Ralph Wilson : 

김승구 작가님 안녕하세요, 우선 마틴 파가 심사한 공모에서 최종 작품으로 선정된 것을 뒤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수상한 이미지와 마틴 파의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김승구 :

이 사진에 대한 마틴 파의 평가를 듣게 되어 영광입니다. <수영장, 2016>은 한국의 여가 문화를 탐구한 저의 Better Days라는 시리즈의 한 장면입니다.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치열하게 여가를 보내는 것은 안타까웠지만, 동시에 삶에 대한 낙관적인 모습으로도 느껴져 좋았습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무절제한 물질적 욕망과 사람들 사이에서의 고립감을 안고 살아갑니다. 저는 이 사진들이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낙천적인 삶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Better Days 시리즈의 작업노트: 한국은 지난 40년에 걸쳐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회적 모순이 생겨났는데, 그중에 하나가 긴 노동 시간 끝에 주어지는 짧은 휴가다. 여유로운 여가를 즐기기 힘든 한국 사람들은 긴 여행 대신에 주로 도시 주변에 머물며 일상의 피로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집단적 여가와 그것을 위한 공간 환경은 사회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낙관적 사고와 유대감을 갖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드러낸다. 'Better Days'는 한국 사회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Wilson : 
기술적 관점에서, 이미지는 어떻게 제작됩니까? 세부묘사를 볼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으며 먼 곳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지점을 항상 찾기는 쉽지 않을 텐데요.

 

김 :
좋은 시점을 위해 주로 빌딩, 교각, 산 등에 오릅니다. 그러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위험해서 출입이 제한된 장소에서는 촬영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계속 찾아가며 다른 방법을 찾아서 촬영하려고 노력합니다.

 

Wilson : 
Better Days와 같은 당신의 작품은 대형 사진으로 가장 잘 볼 수 있는데, 지난 전시회에서 대형 사진을 전시하셨군요? 작품을 만들 때 온라인과 실제 갤러리에서의 관람의 차이점에 대해 의식을 하고 있습니까?

 

김 :
보통 전시회와 출판물에 대해 생각하고 촬영하지만, 요즘은 온라인에 대한 중요성도 느끼고 있습니다.

Wilson : 
상명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는데요. 독학으로 사진을 배우는 것에 반해 대학에서 사진을 배우는 것의 가장 큰 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김 :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진, 사진의 역사와 현대 사진,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 등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가로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하고 사진 작업의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Wilson : 
코로나 대유행 이후 서울은 어떤가요? 한동안 당신이 Better Days에서 묘사하는 장면을 볼 수 없을 것 같은데 그것이 당신이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었나요?

 

김 :
요새는 Better Days가 아닌 다른 시리즈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Wilson : 
과거로 돌아가서 어린 자신에게 말해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지망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김 :
혼자 생각하고 촬영하면서 ‘내가 왜 이걸 찍어야 하는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업을 통해 자신의 진짜 관심사를 찾고 일관된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Wilson : 
마지막으로, 요즘 무엇 때문에 바쁘십니까?

 

김 :
저는 제 관심사에 대해 조사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 현상, 스캔, 리터칭, 출력을 합니다. 그리고 B&H에서 4x5 필름을 주문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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