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구 X Ain't-Bad

 

Spencer Bagley :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작해보죠. 이 여가 공간들을 사진에 담기 전에 손님으로 방문한 적이 있습니까?

김승구 :

네, 그 장소들에 갔었습니다. 저는 같은 장소에 많이 갑니다. 가끔 그곳에서 즐기기도 하지만, 주로 관찰을 하거나 사진을 찍습니다.

SB :

이 여가 공간들을 사진에 담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김 :

저는 학생이던 20대 시절에 방학이나 휴학을 하면 건설 현장에서 계속 일을 했었어요. 학교에서는 현장 일을 떠올렸고, 현장에서는 학교 일을 걱정했었죠. 그때 저의 역할이 제가 속한 환경에 의해 정해진다고 생각했어요. 자유롭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여가를 즐기고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2008년에 저는 한 장소를 정해 하루 동안 관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것은 도시 주변의 여가 공간을 느리고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였죠. 사람들의 '하루 여행'을 관찰하는 것이 저의 '하루 여행'이 되었죠. 하루 종일 한 장소를 보면서 평소 보지 못했던 흥미로운 장면을 보게 됐어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제한된 시간 내에 권태와 욕망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서 착잡하기도 했어요.

SB :

이 많은 장소들을 방문하면서 특별히 염두에 둔 주제가 있나요?

김 :

저는 '한국적 풍경'을 기록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전부터 저는 '한국적인 것'이 무엇일까 고민해왔어요. 한국의 전통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에 의해 단절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와집, 한복 그리고 판소리 등이 한국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압축성장 이후에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서구의 문화가 한국식 소비문화에 의해 왜곡되었고 짧은 휴가와 '빨리빨리'와 같은 성향이 더해져 일종의 과열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한국은 경제 성장과 사회의식 사이의 불균형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모순을 가지고 있으며 저는 그 부자연스러운 요소들이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균형을 이루도록 표현하고 싶었어요.

SB :

당신은 서구 문화가 이러한 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까?

김 :

서양 문화는 여전히 일종의 환상입니다. 그 문화적인 요소들이 사람들의 소비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고 있죠.

SB :

당신은 휴가를 위한 것과 도시에 남겨진 것들 사이의 대비를 대형 카메라 안에 잘 담아내고 있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든 색깔과 에너지를 보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존재와 산업은 결코 떨어질 수 없겠지요. 당신은 어떤 카메라로 이미지를 만드나요?

김 :

저는 항상 Wista 4×5 필드 카메라(때로는 8×10)를 사용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바로 이미지를 확인하고 사진을 다시 찍을 수 있죠. 그것은 이미지를 만드는데 매우 효율적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디지털로 합성된 사진을 만드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단지 이미지를 만들기보다는 오랫동안 관찰하며 생각하고 우리 앞의 사회적 환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SB :

당신은 여가 공간이 빠르게 변화해왔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것이 계속 변화할 것으로 보십니까?

김 :

물론입니다. 서울의 별명은 '다이나믹 서울'입니다. 사람들은 쉬지 않고, 도시는 멈추지 않고 변화합니다.

SB :

빠른 성장이 계속된다고 가정한다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어떤 일들이 전개되거나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김 :

급격한 성장이 반드시 문화적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죠. 한국은 이미 '혼성모방 사회'가 되었어요. 하지만, 혼합된 문화가 한국의 독특한 역동적인 힘과 조화를 이룬다면, 저는 그것이 'Better Days'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